변 색깔로 보는 건강 진단법 (녹색변, 검은변, 혈변)

대변(大便)을 통해서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시대 때 임금을 모시는 의관들은 왕이 배설한 변 색깔을 상세히 관찰하고 심지어는 직접 대변의 맛을 보며 임금의 건강 상태를 매일 면밀히 체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대변은 우리 몸의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변 색깔과 모양에 따라 건강 상태를 유추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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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의 구성

우리 인간의 신체는 꼬불꼬불한 형태의 여러 장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입부터 항문까지 ‘하나의 관’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식도를 통해 위, 소장의 소화 흡수과정을 거칩니다. 최종적으로는 배출되어야 할 찌꺼기들이 대장에 쌓이고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대변(大便)을 구성하는 70~8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음식물 찌꺼기, 세균 및 박테리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변에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배출하는 물질이자 냄새의 주범인 인돌과 스카톨, 황화수소 때문입니다.

특히 육류나 생선과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대변 냄새가 더 고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변 색깔이 주로 갈색을 띄는 이유는 노란 담즙이 장내 세균 및 박테리아에 의한 영향으로 변색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먹는 음식과 장내 세균의 분포가 모두 달라서 담즙이 변성된 후 대변의 색깔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갈색, 황토색, 노란색 깔의 대변을 보는 것은 모두 정상 범주 안에 해당되며 가장 이상적인 변 색깔은 황금색 또는 짙은 갈색이며 바나나와 같은 형태의 너무 묽거나 되지 않은 부드러운 변입니다.

변의 크기는 성인 기준으로 보통 굵기 2cm에 길이 10~15cm 입니다.

시금치, 케일, 양배추,상추, 블루베리, 브로콜리 등의 다량의 녹황색 채소들을 섭취한 경우 엽록소(chlorophyll)에 의해 일시적으로 녹색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녹황색 채소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의 건강에 유익한 영양 성분을 풍부하게 포함한 음식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유 수유 중인 아기에게 진한 녹색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배변 직후에는 황색을 보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녹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모유 수유하는 아기는 변이 산성을 보이기 때문에 흔히 녹색변을 볼 수 있습니다.

검은색변(흑변)은 지나친 육류 위주의 음식 섭취, 철분 보충제, 검은 감초, 커피, 흑맥주 및 비스무트 등의 섭취시 검은 변 색깔을 유발합니다.

특히 음식물 섭취 여부와는 관계없이 속이 자주 쓰리고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이 검은변을 자주 본다면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혈변을 유발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으로 항문 및 대장 출혈에 의한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혈변 원인 질환으로 치질, 치열, 치루 등의 항문 질환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대변이 선홍 색깔 출혈인 경우 항문 관련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생활습관, 복부에 압력이 들어가는 신체 활동, 신체 노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변의 원인으로 무조건 치질로 간주하는 섣부른 판단은 위험합니다.

대장의 병변인 대장 용종, 궤양성 대장염, 직장암, 대장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혈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변의 색깔 이상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서 복통, 발열,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 흰색변이나 지방변, 혈변 및 흑변의 경우라면 신속히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