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에는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세수와 샤워, 그리고 머리감기 시기입니다. “언제부터 세안을 해도 괜찮을까?”, “머리는 언제 감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수술 직후 거의 모든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궁금증이기도 하죠.
특히 요즘은 절개 부위를 봉합하지 않는 무봉합 백내장 수술이 대부분이라 회복 기간 동안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백내장 수술 후 세수와 샤워, 머리감기를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백내장 수술 후 세수, 언제부터 괜찮을까?
백내장 수술 후 세수는 수술 후 3일째부터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것이 “마음껏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술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합니다.
수술 후 첫 2일 동안은 상처가 안정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특히 요즘은 절개 부위를 꿰매지 않고 자연적으로 아물게 하는 무봉합 수술이 많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물과 세균이 들어갈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첫 2일은 물세안이나 클렌징을 완전히 피하고 필요하다면 거즈나 물티슈로 얼굴 아래쪽만 살짝 닦아내는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3일째부터는 점차 회복이 이루어지므로 조심스럽게 세안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안 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수술한 눈에 직접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을 손바닥에 받아서 턱과 뺨 중심으로 가볍게 닦아주고, 눈 주변이나 이마 부분은 피해야 합니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 때도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듯이 부드럽게 물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특히 수술 부위 근처는 마찰이 가해지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세안제를 사용할 때는 순한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고, 거품이 눈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강한 세정력의 폼클렌징이나 스크럽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눈 화장 제거는 최소 2주 이후부터 가능합니다. 그 전에는 눈 주변 약 5cm 정도는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고 세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샤워 가능한 시기
샤워는 세수와 비슷하게 수술 후 3일째부터 가능합니다. 하지만 샤워기의 물줄기를 얼굴이나 눈 쪽으로 직접 맞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샤워 시에는 목 아래로만 물이 흐르도록 하고, 머리를 감지 않을 경우엔 얼굴에 물이 닿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수증기와 세균 노출입니다. 욕실은 습기가 많고 온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샤워를 오래 하지 않고 10분 이내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부위에 자극이 가면 눈이 뻑뻑해지거나 가려움을 느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얼굴을 피해서 몸만 닦아주고, 눈 주변은 마른 거즈로 살짝 눌러 닦는 정도로 관리하세요.
백내장 수술 후 머리감기는 언제부터 가능할까?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머리감기 시기입니다. 머리카락을 오래 감지 않으면 찝찝하고 불편하지만, 수술 직후에 머리를 감으면 물이 얼굴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아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 후 머리감기는 최소 1주일 후부터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1주일이 지나면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안정되기 때문에 물이 조금 튀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지 말고 뒤로 젖히는 방식으로 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는 자세처럼, 뒤로 젖혀 물이 얼굴로 흘러내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집에서 혼자 감을 경우에는 세면대나 욕조에 고개를 뒤로 젖혀 감으면 좋고, 가능하면 가족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샴푸는 눈 자극이 적은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고, 거품이 눈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머리를 헹군 뒤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머리만 닦고, 눈 주변은 건드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위생 관리가 중요한 이유
백내장 수술 후에는 눈의 보호막이 일시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감염에 훨씬 취약합니다. 수술 부위에 물이나 세균이 닿게 되면 각막염이나 안내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시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안이나 샤워, 머리감기를 할 때는 단순히 “깨끗하게 하는 것”보다 “눈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1~2주 동안은 다음의 위생 수칙을 꼭 지켜주세요.
- 눈에 직접 물이 닿지 않게 세안하기
- 샤워 시 얼굴과 눈을 피하기
- 머리감기는 뒤로 젖혀서 하기
- 수건은 항상 깨끗하게 세탁해 사용하기
- 눈을 비비지 않기
- 화장이나 렌즈 착용은 2주 후부터 시작하기
이와 같은 기본적인 관리만 잘 지켜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백내장 수술 후에는 눈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철저한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세수는 3일째부터 조심스럽게, 샤워는 목 아래로만 물이 닿도록 주의하면서 3일째부터, 머리감기는 1주일 후 뒤로 젖혀서 감기를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러한 시기를 잘 지켜주면 수술 부위의 회복이 빠르고 감염이나 염증의 위험 없이 안정적인 시력 회복이 가능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첫 2주는 눈을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골든타임입니다. 이 기간 동안은 눈에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관리하고, 세안이나 머리감기 시에는 항상 ‘조심스럽게’라는 단어를 기억해주세요.
건강한 시야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관리’입니다. 세심한 관리로 눈의 회복을 돕는다면 수술 후 일상 복귀도 훨씬 빠르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