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골반 통증이 생기는 원인 4가지
일상적으로 걷는 행위는 특별한 움직임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근육과 관절이 함께 작동해야 가능한 복합적인 움직임이다. 그런데 걷는 중 혹은 걷고 난 뒤에 골반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피로감이 아닌 신체 내부의 문제 신호일 수 있다.
걸을 때 골반 통증이 생기는 이유
골반은 장골 좌골 치골이라는 세 개의 뼈가 합쳐진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 뼈들은 천골과 연결되어 인체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부위는 단순히 걷는 것뿐 아니라 앉고 일어서는 동작 뛸 때나 계단을 오를 때에도 지속적으로 움직임이 발생하는 곳이다.
골반에는 고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 연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이 중 하나라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걸을때 발생하는 골반 통증은 움직임에 관여하는 구조적 문제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관절의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좌골신경이 눌려 생기는 좌골신경통 요추 추간판 탈출증 같은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통증은 골반 자체보다는 허리나 다리 부위에서 비롯되어 골반 부위로 통증이 전달되는 양상도 많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걸을때 골반 통증 원인 4가지
골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내용을 통해 본인의 증상과 비교해보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 고관절 이상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큰 관절로서 걷거나 달릴 때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의 연골이 마모되면 마찰이 심해지고 결국 걷는 동안 통증이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걸을 때 골반이나 엉덩이 주변이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라는 질환도 걸을 때 골반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퇴골의 윗부분과 골반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증상으로 보통은 오래 걷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스포츠 활동이 많을 경우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2. 허리 디스크와 좌골신경통
골반 통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골반 자체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실제로는 허리 디스크 즉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리면 이 신경이 지나가는 경로인 엉덩이와 골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좌골신경통은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 뒤쪽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대표적이며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골반만 치료해서는 호전되기 어렵고 허리와 전체적인 신경 구조까지 포괄적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이 도움이 되며 신경 차단술이나 도수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도 있다.
3. 근육과 인대의 문제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늘어난 경우에도 골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무리한 운동 혹은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골반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되면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좌골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데 이 역시 걸을 때 골반 통증의 원인 중 하나다.
골반의 비대칭 역시 주요 원인이다.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실어 걷는 등 일상적인 습관에서 비롯된 자세 불균형이 골반의 비틀림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런 비대칭은 걷는 동작 중 불균형한 하중 분배를 초래해 통증으로 이어진다. 물리치료나 체형교정 운동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4. 산부인과 질환
여성이라면 걸을 때 생기는 골반 통증이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 외에 산부인과적 질환과도 관련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자궁내막증이나 난소 낭종 골반염 같은 질환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염증이 생기거나 낭종이 커지면 골반 내부에서 불쾌한 압박감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은 생리주기와 연관되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앉아있을 때보다 걷는 중 혹은 걷고 난 후에 불편감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의 골반 통증은 보다 복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산부인과 진료와 영상 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통증이 생리 전후로 주기적이거나 하복부까지 통증이 번진다면 여성 질환을 우선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글을 마치며
걸을 때마다 골반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구조적인 문제를 의심하고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이상 허리 디스크 근육 불균형 심지어는 내과적 또는 산부인과적 질환까지 골반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무턱대고 진통제만 복용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동작에서만 통증이 발생한다면 해당 동작을 일시적으로 피하면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골반은 인체의 중심이 되는 핵심 부위이므로 사소한 통증이라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오래 가고 있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통증이 심해지는지 메모해 두고 병원에서 의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빠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